소소한 프로젝트
현대축구는 지정된 선수의 역할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공수가담을 기본전재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선수들의 가치는 하락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몇몇의 포지션 중요성을 강조시켰고, 오늘 필자는 강조된 포지션 중 하나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 아스널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를 논하려고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일반적으로 센터서클 아래에 위치하며 공격가담보다는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하는 포지션이다. 그리고 세트피스 상황 또는 중앙수비수의 공격가담 시 최후 방어선을 구축하기도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일반적으로 지정된 주 역할에 따라 3가지 형태인 디스트로이어(Destroyer), 레지스타(Regista)그리고 볼란테(Volante)로 나뉜다.
첫 번째로 디스트로이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다부진 체격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서 그들은 주로 팀의 최종 방어선을 보호하고 간접적으로 공격진을 지원한다.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팀의 공격을 단숨에 저지하고 공격권을 회수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대표적인 선수로선 네마냐 마티치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꼽을 수 있다.
https://youtu.be/lfpkjYiz_kc (Nemanja Matic‘s Defensive Show) / 출처: www.youtube.com
https://youtu.be/rKO3Ocb5cFg (Javier Mascherano's Defensive Show) / 출처: www.youtube.com
두 번째로 레지스타는 일반적으로 디스트로이어보다 체격조건은 부족하지만 뛰어난 기술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팀의 1차 방어선을 지원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중장거리 패스를 통해 공격의 방향과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안드레아 피를로를 대표적인 선수로 꼽을 수 있다.
https://youtu.be/IkyC9ZdHjaU (Andrea Pirlo's Special Show) / 출처: www.youtube.com
마지막으로 세 번째인 볼란테는 디스트로이어와 레지스타의 중간개념으로 팀의 최종 방어선을 지원하며 경기의 속도를 팀에 유리하게끔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들은 팀의 공수 균형을 맞출 뿐만 아니라 징검다리역할까지 겸하며, 대표적인 선수로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꼽을 수 있다.
https://youtu.be/kkwQ9jBcMCs (Sergio Busquets's Special Show) / 출처: www.youtube.com
오늘, 필자는 수비형 미드필더 중 디스트로이어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EPL 14-15시즌의 네마냐 마티치의 단순 통계수치를 통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작년의 첼시는 EPL을 완벽하게 정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시즌초반부터 그들의 리그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러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가능케 한 수많은 요인 중 필자는 네마냐 마티치의 존재를 가장 먼저 꼽고 싶다.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과거에서부터 실리축구를 지향해왔고 “재미없는 추구를 만든다.”라는 주변의 비아냥거림이 나올 때마다 환상적인 결과로써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작년에도 역시 조세 무리뉴 감독은 수비에 무게감을 둔 전술을 선보였고 이번에도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필자는 그의 전술의 마지막 조각이자 핵심조각을 네마냐 마티치라고 생각한다.
네마냐 마티치 (사진출처: http://www.chelseafc.com/teams/first-team/nemanja-matic.html)
네마냐 마티치는 EPL 14-15시즌 38경기 중 3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며 꾸준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첼시의 파랑새가 되었다.
[표1] EPL 14-15시즌(네마냐 마티치)
|
CHELSEA(38경기) |
풀타임 활약(33경기) |
결장 및 교체(5경기) |
승률(EPL 14-15) |
68% |
76% |
20% |
승점획득률(EPL 14-15) |
92% |
94% |
80% |
승점 3점 획득률 |
63% |
76% |
20% |
무실점 경기 |
17경기(45%) |
16경기(48%) |
1경기(20%) |
득점(경기당) |
1.9득점 |
2.1득점 |
1득점 |
실점(경기당) |
0.97실점 |
0.8실점 |
1실점 |
※ 경고: 9장/퇴장: 1장 (경고 받을 확률 30%), 확률계산 시 소수점 첫 번째 반올림. / 참고출처: http://kr.soccerway.com
위의 표1은 네마냐 마티치의 EPL 14-15시즌 활약상을 간단하게 정리한 도표이다.
단순히 도표를 잠깐 살펴보기만 해도 우리는 그가 첼시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승률뿐만 아니라 어떤 수치를 비교평가해도 그는 언제나 첼시의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팀과 연관되어있는 수치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측면을 살펴봐도 필자는 그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른 포지션들 보다 상대적으로 터프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되는 디스트로이어는 매번 경고누적과 부상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리고 경고누적과 부상은 결국 자신의 팀 공헌도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족쇄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네마냐 마티치는 비교적 우수한 카드관리와 뛰어난 개인관리로 디스트로이어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했으며 이는 그의 존재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물론 표본수가 적고 자료의 유효성이 부족하기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순 있겠지만 실제로 그의 경기를 지켜보았던 사람이라면 그의 존재가치를 폄하할 순 없을 것이다.
이쯤 되면 우리는 EPL이 아닌 다른 리그의 상황도 궁금해진다. 과연 다른 리그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가 중요할까?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3대 리그를 통합적으로 살펴보자.
[표2] 주요 3대 리그 수비형 미드필더 보유현황 및 기용현황(14-15시즌) ※ 확률계산 시 소수점 첫 번째 반올림.
|
프리메라리가 14-15 |
분데스리가 14-15 |
세리에A 14-15 |
우승팀 |
바로셀로나 |
바이에른 뮌헨 |
유벤투스 |
승률(각 리그 14-15) |
79% |
74% |
68% |
골득실(각 리그 14-15) |
+89 |
+62 |
+48 |
수비형 미드필더 보유현황 및 기용현황 |
사비 에르난데스(31경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8경기) 세르히오 부스케츠(33경기) |
사비 알론소(26경기)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20경기) 후안 베르나트(31경기) 세바스티안 로드(23경기) |
폴 포그바(26경기)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35경기) 안드레아 피를로(20경기) 아르투로 비달(28경기) |
※ EPL 14-15시즌 첼시 수비형 미드필더 보유현황: 세스크 파브레가스, 하미레스, 존 오비 미켈, 네마냐 마티치, 필리페 루이스
참고출처: http://kr.soccerway.com
표2를 살펴보면, 우리는 바로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유벤투스가 3종류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용했는지도 추가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가치가 EPL에 국한되어있지 않고 현대축구 곳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현재 아스날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스날은 우여곡절 끝에 FA컵 2연패를 기록하며 팀을 짓누르고 있던 무관의 저주를 풀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리그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목말라있다.
한때는 무패우승을 일궈내며 프리미어리그의 최강자로 군림하였던 그들이, 왜 갑자기 수년간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하게 된 것일까?
단순히 혜성처럼 등장한 조세 무리뉴 감독 때문일까? 또는 시끄러운 이웃이라 불리던 맨체스터 시티의 오일머니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법 때문이었을까? 필자는 아스날의 몰락(?)의 원인 중 하나를 미드필더진의 불균형적 변화라고 생각한다.
(EPL 04-05시즌 ~ EPL 14-15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회 우승, 첼시 4회 우승, 맨체스터 시티 2회 우승)
우선 아래의 표를 살펴보자.
[표3] 아스날 정보 (EPL 03-04시즌 ~ EPL 14-15시즌)
시즌(EPL) |
03-04 |
04-05 |
05-06 |
0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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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
아스날 |
첼시 |
첼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
득점 |
실점 |
득실 |
73 |
26 |
47 |
87 |
36 |
51 |
68 |
31 |
37 |
63 |
35 |
28 |
아스널 순위 |
1위 |
2위 |
4위 |
4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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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미드필더 (기용횟수 내림차순) |
지우베르투 시우바 파트리크 비에라 |
세스크 파브레가스 파트리크 비에라 (Out) |
세스크 파브레가스 지우베르투 시우바 마티유 플라미니 |
세스크 파브레가스 지우베르투 시우바 |
시즌(EPL) |
07-08 |
08-09 |
09-10 |
10-11 |
||||||||||
우승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첼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
득점 |
실점 |
득실 |
74 |
31 |
43 |
68 |
37 |
31 |
83 |
41 |
42 |
72 |
43 |
29 |
아스널 순위 |
3위 |
4위 |
3위 |
4위 |
||||||||||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횟수 내림차순) |
세스크 파브레가스 마티유 플라미니 지우베르투 시우바 (Out) |
데니우손 알렉상드르 송 |
아부 디아비 세스크 파브레가스 데니우손 |
잭 윌셔 알렉상드르 송 세스크 파브레가스 |
시즌(EPL) |
11-12 |
12-13 |
13-14 |
14-15 |
||||||||||
우승팀 |
맨체스터 시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맨체스터 시티 |
첼시 |
||||||||||
득점 |
실점 |
득실 |
74 |
49 |
26 |
72 |
37 |
35 |
68 |
41 |
27 |
71 |
36 |
35 |
아스널 순위 |
3위 |
4위 |
4위 |
3위 |
||||||||||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횟수 내림차순) |
아론 램지 알렉상드르 송 미켈 아르테타 |
산티아고 카소를라 아론 램지 미켈 아르테타 |
산티아고 카소를라 미켈 아르테타 마티유 플라미니 |
산티아고 카소를라 아론 램지 |
참고출처: http://kr.soccerway.com
무패우승의 위용을 자랑하던 아스날의 EPL 03-04시즌의 미드필더진을 살펴보면 파트리크 비에라와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주로 기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트리크 비에라와 지우베르투 시우바는 우리가 전형적으로 알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은 다부진 체격과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적의 공격을 단숨에 저지할 뿐만 아니라 기회가 주어졌을 땐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진을 지원한다.
https://youtu.be/gRamydDVxa4 (Patrick Vieira's Special Show) / 출처: www.youtube.com
https://youtu.be/P8j1sTL1OjQ (Gilberto Silva's Special Show) / 출처: www.youtube.com
그들이 활약했던 EPL 03-04시즌에는 26실점으로 EPL 98-99시즌 이후로 최저실점을 기록했으며(EPL 98-99시즌 17실점/리그 2위) EPL 04-05시즌의 뒤를 이어 최다 골득실도 기록했다.
그들은 상대팀에게 보이지 않는 벽과 같은 존재가 되었고 동시에 팀의 풀백과 측면 미드필더의 어깨에 놓여있던 수비부담감은 줄여주었다.
이렇듯 그때의 아스날은 굳건한 중앙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공격을 시도했고 이러한 시도는 그들에게 무패우승이라는 최고의 영광을 안겨다주었다.
하지만 EPL 04-05시즌부터 아스날의 미드필더진과 현대축구의 흐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수비적 성향이 강했던 중앙 미드필더라인에 레지스타형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갔고(동시에 아스날의 진형전술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벽”이라 불리던 지우베르투 시우바의 활동영역은 점차 축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EPL 04-05시즌을 끝으로 파트리크 비에라가 팀을 떠나면서 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같은 시기 현대축구에도 다양한 흐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첼시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단단한 수비와 카운터 어택이 혼합된 전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프리메라리가에선 티키타카라 불리는 점유율 지향 전술들이 꽃피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때부터 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의 불균형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필자는 글의 서두부터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특히 3종류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조화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아스날이 지금까지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살펴보자.
EPL 05-06시즌부터 아스날은 대대적으로 선수단 보강을 시작했고 다양한 선수들이 영입물망에 올랐다. 「보이지 않는 벽」이라 불리던 지우베르투 시우바와 파트리크 비에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드진에서는 대부분 수비적인 성향이 짙은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었는데 「포스트 비에라」라 불리던 아부 디아비와, 알렉상드르 송, 데니우손이 그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은 운영진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이에 아스날은 EPL 08-09시즌에 신성이라 불리던 2명의 스타를 새롭게 영입했는데 그들이 바로 아론 램지와 잭 윌셔이다. (추가로 프란시스 코클랭도 영입되었다.) 이후, 아스날은 EPL 10-11시즌엔 엠마누엘 프림퐁, EPL 11-12시즌엔 미켈 아르테타와 요시 베나윤, EPL 12-13시즌엔 산티아고 카소를라, EPL 13-14시즌엔 마티유 플라미니를 추가로 영입했다.
여기서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아스날의 불균형을 찾아 볼 수 있다. 아스날은 현재 다수의 레지스타와 소수의 볼란테 그리고 한명의 디스트로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표4] EPL 15-16시즌 아스날 수비형 미드필더 보유현황 (형태는 필자임의지정.)
이름 |
미켈 아르테타 |
마티유 플라미니 |
프란시스 코클랭 |
산티아고 카소를라 |
잭 윌셔 |
아론 램지 |
형태 |
볼란테 |
볼란테 |
디스트로이어 |
레지스타 |
레지스타 |
레지스타 |
참고출처: http://www.arsenal.com/home
현재 믿음직한 볼란테와 디스트로이어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허리라인이 강한 상대를 만나면 아스날은 자신의 색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프란시스 코클랭의 성장세가 도드라지긴 하지만 아직 상대적인 열세에 놓여있고 미켈 아르테타와 마티유 플라미니 역시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부족하다.)
실제로 EPL 14-15시즌의 아스날을 살펴보면 22승, 9무, 7패로 3위에 올라서 있지만 상대적으로 허리라인이 강한 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표5] EPL 14-15시즌 아스날 성적표 (무 or 패)
라운드 |
상대팀명 |
경기결과 |
2 라운드 |
에버턴 |
2-2 , 무승부 |
4 라운드 |
맨체스터 시티 |
2-2 , 무승부 |
6 라운드 |
토트넘 홋스퍼 |
1-1 , 무승부 |
7 라운드 |
첼시 |
0-2 , 패배 |
11 라운드 |
스완지 시티 |
1-2 , 패배 |
12 라운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2 , 패배 |
15 라운드 |
스토크 시티 |
2-3 , 패배 |
17 라운드 |
리버풀 |
2-2 , 무승부 |
20 라운드 |
사우샘프턴 |
0-2 , 패배 |
24 라운드 |
토트넘 홋스퍼 |
1-2 , 패배 |
33 라운드 |
첼시 |
0-0 , 무승부 |
35 라운드 |
스완지 시티 |
0-1 , 패배 |
36 라운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1 , 무승부 |
참고출처: http://www.arsenal.com/home
위의 표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허리라인이 강한 스완지 시티에게 2연패를 당했으며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도 1무,1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그리고 2실점 이상의 경기에서는 100% 패하거나 무승부를 경험했다.
즉, 수비적으로 태세전환을 한 상대팀의 최종 방어선을 뚫어낼 능력이 부족하면서 동시에 허리라인이 강한 팀들에게는 높은 확률로 2실점 이상을 허용한다고 해석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EPL 15-16시즌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PL 15-16시즌 3라운드에선 리버풀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6라운드에선 첼시에게 0-2로 패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호재라고 볼 수 있는 건 앞서 말한 프란시스 코클랭의 도드라진 성장세이다. 8라운드에서 프란시스 코클랭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부담스러운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제압하는데 일조를 했다. 하지만 그의 성장세만을 믿고 현재상황을 지켜보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아스날은 어떻게 타개 할 수 있을까? 필자는 선수단의 정리와 디스트로이어와 볼란테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아스날은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수준급 이상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진과 수비진은 다양한 형태의 전술을 구사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고 골키퍼 역시 수준급의 선수들이 준비되어있다. 하지만 미드필더진을 보면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욕심이 과하면 모자란 만 못하다.”라는 옛말이 있는데 바로 이런 상황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번, 메수트 외질의 경우 팀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무리하게 근육운동을 시작했고 이는 도리어 자신의 강점을 갉아 먹는 독이 되기도 했었다.
이제 아스날은 중복된 포지션에 대해 과감한 정리와 새로움을 통해 예전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4명의 영입명단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 첫 번째 선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무사 시소코이다. (89년생)
https://youtu.be/fhThVfonzP0 (Moussa Sissoko‘s Special Show) / 출처: www.youtube.com
무사 시소코 (사진출처: http://www.nufc.co.uk/page/Teams/PlayerProfile/0,,10278~41088,00.html)
언제부턴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중앙보직을 맡고 있던 무사 시소코를 측면으로 이동시켜 기용하고 있지만 필자는 이러한 상황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2005년 팀을 떠난 파트리크 비에라가 생각난다. 외형에서 풍겨오는 느낌도 비슷하지만 월등한 체격조건과 적극성을 보고 있으면 더더욱 그의 잔상을 지울 수 없게 된다.
만약 그가 아스날에 합류하여 자신의 주요활동무대였던 중앙에서 활약해 준다면 아스날은 보다 더 자유롭게 자신만의 색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두 번째 선수는 사우샘프텀의 전사, 빅토르 완야마이다. (91년생)
https://youtu.be/k099iB_yTyo (Victor Wanyama's Special Show) / 출처: www.youtube.com
빅토르 완야마 (사진출처: http://www.saintsfc.co.uk/team/player-profile/victor-wanyama/12)
그는 매우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경기운영방식은 매우 투박하고 무거우며 다소 거칠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활약하던 그가 2013년 EPL로 건너왔고 곧바로 사우샘프턴의 주전을 꿰차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명문 팀들의 영입물망에도 오르내리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전사 같은 형태의 선수가 아스날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단단한 뿌리가 있어야 하듯 아르센 벵거 감독이 구현하려는 아름다운 축구에도 단단한 뿌리가 되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리앗, 마루앙 펠라이니이다. (87년생)
https://youtu.be/-3Q_lYpsBOk (Marouane Fellaini's Special Show) / 출처: www.youtube.com
마루앙 펠라이니 (사진출처: http://www.manutd.com/en/Players-And-Staff/First-Team/Marouane-Fellaini.aspx)
필자는 그가 에버턴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을 때의 인상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는 월등한 신체조건을 이용해 무서울 정도의 제공권을 보여주었고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경기운영으로 상대팀의 공격진을 자주 무력화 시켰다.
그리고 2013년 개인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밝히며 수비적 재능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필자는 그가 센터서클 위에 위치했을 때 보다 아래에 위치했을 때 그의 진가가 더더욱 도드라진다고 생각한다.
아스날은 디스트로이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허리라인에서의 제공권에서도 열세를 보이기 때문에 그의 영입은 여러모로 아스날의 재능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선수는 스완지 시티의 컨트롤 타워, 기성용이다. (89년생)
https://youtu.be/759EjgH89YQ (Ki Sung Yueng‘s Special Show) / 출처: www.youtube.com
기성용 (사진출처: http://www.swanseacity.net/team/player-profile/sung-yueng-ki/4)
필자는 아스날의 볼란테에도 세대교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켈 아르테타와 마티유 플라미니가 훌륭한 선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들의 나이가 벌써 30대 중반을 향해 흘러가고 있음은 기억해야 한다.
임대생활을 끝마치고 돌아온 기성용은 어느새 팀의 기둥이 되었으며 그의 안정적인 중장거리 패스와 넓은 시야는 명문 팀의 감독들조차 눈여겨볼만 한 수준으로 발돋움하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비력과 경기조율 능력까지 다듬어지고 있는 중이다.
만약 그가 아스날에 합류한다면 창의적인 공격을 펼치는 아스날의 색감을 조금 더 화사하게 변화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들의 선택은?
작년 우승팀인 첼시는 리그16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변에 충격을 선사해주고 있고 맨체스터 형제 역시 불협화음을 내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진 못하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아스날을 향해 이번시즌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필자역시 위의 의견에 동감하는 바다. 하지만 현재의 아스날 역시 풍전등화의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리그에서는 1위 팀의 턱밑까지 쫒아와 있는 상황이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조기탈락의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의 상태로 리그를 마무리 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분명 부상자와 추가 이탈자가 생겨날 것이고 이는 현재의 불안한 흐름마저 완전히 망쳐버릴 수 있다.
이제 아르센 벵거 감독과 아스날 운영진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다. 새로운 영입을 통해 리그우승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호성적을 노릴지, 아니면 기존의 선수단에 변화를 주어 문제를 해결할지 말이다.
저작권자 ⓒ Angelo. (blue_notion@naver.com) 2015년 10월 15일